【stv】= 박근혜(65)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성 인사 조치를 당했던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현 2차관)이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한 노 전 국장을 피고인 신분으로서 맞이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2일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을 열고 노 전 국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노 전 국장은 지난 2013년 대한승마협회 비리 감사 이후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후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 2차관으로 발탁되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앞서 노 전 국장은 최씨 재판에서도 증인으로 나온 바 있다. 당시 노 전 국장은 "박 전 대통령은 유독 승마만 챙기는 일이 많았다"라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돌아버릴 지경이었다"라고 '폭탄' 발언을 한 바 있다. 아울러 본인의 대기 발령은 결국 청와대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 전 국장은 이날 열리는 재판에서도 같은 취지의 증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는 박 전 대통령과 대면한다.
한편 법원은 이날 국정농단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들의 2심 재판이 다수 열린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판사 이재영)는 이날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61)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항소심 3차 공판을 연다.
재판부는 이날 보건복지부 관계자 및 청와대 행정관 등을 증인으로 불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문 전 장관 등이 압박·지시했는지 등 정황을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조영철)는 최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자대학교 학사 특혜 비리로 재판에 넘겨진 이인성(54) 교수, 류철균(51) 교수 등 이대 교수들의 항소심 첫 재판을 진행한다.
앞서 1심에서 이 교수와 류 교수 등 모두 유죄를 인정받고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 교수, 류 교수 등은 징역형을 선고한 1심의 양형이 너무 무겁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심 형량이 가볍다는 취지로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