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경제팀】=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가 13위로 지난해 말 보다 12계단 뛰어올랐다. 하지만 글로벌 시총 상위 500사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3곳에 불과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0년 이후 연도별 글로벌 상장기업 시가총액 상위 500사의 상장 현황을 비교해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기간 중 글로벌 시총 상위 500사의 시총은 지난달 30일 기준 37조5963억 달러로 지난 2010년(26조6066억 달러) 보다 44.2%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시총이 가장 높은 기업은 애플(8437억 달러)로 2012년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어 ▲2위 알파벳 6486억 달러 ▲3위 마이크로소프트 5700억 달러 ▲4위 페이스북 4934억 달러 ▲5위 아마존 4648억 달러 ▲6위 버크셔헤더위에 4448억 달러 ▲7위 알리바바그룹 4386억 달러 ▲8위 텐센트 3881억 달러 ▲9위 존슨&존슨 3518억 달러 ▲10위 엑슨모빌 3224억 달러 등 순이었다
한국 기업 중 글로벌 시총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곳은 삼성전자(13위), SK하이닉스(285위), 현대차(480위) 등 3개사에 불과했다.
2010년만 해도 글로벌 상위 500사 중 8개사가 한국 기업이었지만, 현대모비스·포스코·LG화학·현대중공업·신한금융지주·KB금융지주 등이 모두 500위 밖으로 밀려나며 현재는 3개사만 남게 됐다.
이중 삼성전자는 시총이 2660억 달러로 전년 말(2099억 달러)보다 561억 달러(27%)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총 순위도 13위로 전년의 25위에서 12계단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시총 438억 달러로 285위에 올라 지난해 말(441위) 보다 156계단 뛰어올랐다. 현대차는 시총 282억 달러로 480위에 올랐지만, 작년 말(448위) 보다는 32계단 내려앉았다.
거래소는 "조사기간 중 반도체 업종은 시총 증가를 나타냈으나, 자동차·철강·화학·중공업 등 반도체 외의 업종은 시총이 정체 또는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시총 상위 500개사의 국적을 보면 절반 가량(48.3%)인 195개사가 미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국(44사), 일본(37사), 영국(22사), 프랑스(24사), 독일(20사), 스위스(15사), 캐나다(17사), 네덜란드(11사), 호주(9사) 등 주요 10개국에 집중돼 있었다.
이들 10개국의 기업 수는 2010년 356사에서 현재 394사로 증가했고, 이에 따라 10개국 기업 시총도 20조1892억 달러에서 31조8376억 달러로 57.7% 늘어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조사기간 중 시총 상위 500사에 미국과 중국 국적 기업의 개수 및 시총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미국과 중국 2개국 시총에 60% 정도가 집중,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중국의 G2체제가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거래소별로 보면 시총 상위 500사 중 204개사가 뉴욕증권거래소(149사)와 나스닥(55사)에 상장됐으며, 이들의 시총 비중은 각각 33.7%, 16.9%로 조사됐다. 미국 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시총이 500사 전체 시총의 50% 수준에 이르는 셈이다.
이어 홍콩거래소(32개·7.1%), 유로넥스트(35사·6.0%), 런던거래소(26사·5.1%), 일본거래소(37사·4.9%), 독일거래소(20사·3,4%), 상하이거래소(13사·3.0%), 스위스거래소(17사·2.3%), 토론토거래소(17사·2.3%) 등 총 10개 거래소에 시총 500대 기업이 주로 상장돼 있었다.
거래소는 "시총 상위 500사에 NYSE·NASDAQ에 상장기업 개수 및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석유·에너지·통신·금융 등 전통적인 NYSE 시총 상위기업의 실적 회복과, AI·자율주행·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에 따라 NASDAQ에 상장된 관련 종목의 성장성이 부각된 점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