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경제팀】= 30년 경력의 농부 김순일씨는 2년 전 재배 작목을 아열대 과일인 파파야와 바나나로 바꿨다. 친환경으로 재배하기 쉽고 노동력도 적게 들어서다.
김씨는 지난해 1320㎡의 밭에서 파파야를, 3960㎡에서 바나나를 각각 재배해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4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김씨는 "감귤을 재배했을 때보다 두 배 이상 소득이 늘었다"며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을 더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도 아열대 지대로 바뀌어가면서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3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은 428.6㏊(헥타르)로 2015년의 362㏊에 비해 18.4% 증가했다.
이는 참다래(키위) 재배 면적 1300㏊를 제외한 수치다.
농진청은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이 2020년 100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열대 채소 예측소비량 2만~4만t이 반영된 것이다.
우리나라 농경지 중 아열대 기후지역의 비중도 2020년 10.1%에서 2060년 26.6%, 2080년에는 62.3%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농진청은 지난 2008년 아열대작물 연구를 시작해 현재까지 총 50종을 도입했다.
50종중 국내 환경에 적합한 아열대 작물로는 20종(과수 8종·채소 12종)을 선정했다.
채소 품목은 오크라, 삼채, 여주, 공심채, 강황, 사탕무, 얌빈, 게욱, 롱빈, 아티초크, 인디언시금치, 차요테다. 과수는 망고, 패션프루트, 용과, 올리브, 파파야, 아떼모야, 구아바, 훼이조아다.
농진청은 20종 중 13종(과수 5종·채소 8종)의 재배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경기대 김명희 교수팀과 함께 여주 소고기전·파파야 깍두기·오크라 장아찌·차요테잎 추어탕 등 아열대작물을 이용한 한식 조리법 95개도 개발했다.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기후 온난화에 따른 재배 환경 변화와 다문화사회 진입에 의한 에스닉 푸드(각 나라의 고유음식) 필요로 아열대 작물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