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우크라이나 전쟁 상태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미국 정부가 전쟁 전략을 ‘종전 협상서 우위에 서기’로 이동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와 워싱턴DC 주재 유럽연합(EU) 외교관을 인용해 미국과 EU 관계자들이 우크라 군을 반격 위치에서 후퇴시켜 동부 지역의 러시아군에 대한 방어위치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안에는 ▲방공 시스템 강화 ▲철조망과 대전차 장애물 등으로 벨라루스 방면 국경 요새화 ▲우크라이나 자체 방위산업 재건 등이 포함돼 있다.
방어 태세로 전환하게 되면 자원 축적에 집중하면서 러시아로 진격도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전쟁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 전쟁은 협상을 통해서만 끝낼 수 있다고 우리는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상황이 왔을 때 우크라이나가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지킬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있길 희망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새 공격을 시작하는 것을 막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이) 2년이 다 되어가는 오늘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강하고 자유롭다는 것은 이미 엄청난 승리”라면서 “푸틴은 실패했다”라고 선언했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억5000만 달러(약 3221억 원) 규모의 안보 지원을 발표하면서 “우크라나에 대한 올해 마지막 무기와 장비 패키지”라고 알렸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자 서방진영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9월 아프리카 인사를 사칭한 러시아 유튜버 2인방의 장난전화에 속아 “유럽 지도자들이 전쟁에 지쳐있다”라고 실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