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페이스북 메시지로 당대표직에서 사퇴했던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가 20일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돌려 지역구 출마를 시사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바빴던 중앙당 업무를 내려놓고 울산의 발전과 남구의 미래를 위해 챙겨야 할 일에 더욱 전념하려 한다”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자주 뵙지 못해 죄송했습니다만, 이제는 조금 더 자주 뵙고 낮은 자세로 경청하며 당원동지와 시민들의 삶과 함께하겠다”라고 지역구 출마를 시사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3월 울산 최초로 집권 여당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당원동지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 덕분이었다”면서 “당대표직을 수행하며 대한민국 정상화와 신(新)적폐 청산을 위해 매진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여러분들께서 든든하게 지켜주신 덕분이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김 전 대표는 “송구하게도 지난주 저는 당의 어려움은 오롯이 당대표의 몫이라는 엄중한 책임감으로, 총선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났다”면서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께 미리 상의드리지 못한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3일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당대표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당 안팎의 사퇴 압박을 받은 김 전 대표는 장제원 의원이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지난 12일)한 다음날 당대표 사퇴를 발표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사퇴가 기자회견이나 간담회 형식 등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한 사퇴라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더군다나 당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도 지역구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아 궁금증이 일었다.
결국 김 전 대표는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역구 출마를 시사했다.
김 전 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울산 남을에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을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