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북한 김일성 주석은 인민들에게 ‘이밥(쌀밥)’에 ‘고깃국을 먹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1962년의 일이다.
하지만 김 주석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민심은 이탈했다. 소련 공산권이 붕괴하자 지원이 끊긴 북한은 1990년대에만 수백만 명이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난의 행군‘을 겪었다. 이로 인해 해마다 수만 명이 되는 탈북자가 발생했다.
반면 남한은 ’한강의 기적‘을 성취하며 괄목상대할 정도의 선진국으로 발전했다. 경제적 성취가 눈부신 덕분에 대통령 직선제를 포함한 민주주의도 쟁취했고, 원조 받는 국가에서 원조 하는 국가로 변모했다.
체제경쟁은 끝났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외면받고 있고, 한국은 글로벌 중추국가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북한이 핵을 앞세워 공포를 조장하고 있지만, 이는 국제공조를 통해 적절히 통제하면 될 일이다.
문제는 이념보다 경제이다. 경제 운용에서 실패하고 성공한 정권은 없다. 더군다나 차기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한가하게 이념으로 정치력을 소모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은 이념 드라이브에 모든 걸 건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 옮기는 문제로 온 나라를 들쑤셔 놓았다.
홍 장군의 흉상이 독립기념관으로 옮겨가면, 저조한 경기가 살아날까? 역사전쟁에서 승리했으니, 민심이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총선 때 여당에 표를 던질까?
여당에서 연일 제기되는 ’수도권 위기론‘은 전통적으로 야당 강세 지역인 수도권에 대한 단순한 걱정이 아니다.
정당이 실용적인 경제 문제를 외면하고 역사전쟁에 골몰함으로써 이슈 파이팅에서 밀리고, 총선의 승리를 빼앗길까 두려운 현실인식이다.
대통령실이 연일 이념전쟁에 무게를 싣는 와중에 여당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총선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