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5일 무기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격려 방문해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사전 예고된 것이 분명한 사안에 대해 민주당이 반복해서 단독 처리를 하는 것이 과연 나라를 위해 옳은 것이냐”라고 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전날 오후 이 대표의 국회 단식 현장을 방문해 “정치라는 것은 어느 한 쪽이 잘못했다고 국민들은 보지 않는다. 상대적인 것”이라고 말하면서 “야당과 여당이 지금 뭔가 잘못된 것은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장이 “날이 덥고 습한 데 견디기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더운 것이야 견디면 되는데 미래도 암울하고 정치가 사라지는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국무위원들이 국회에 와서 도발하는 것을 (의장이) 한 번 제지해 주면 어떻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며 논박하는 과정을 ‘도발’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여당이 내놓은 대안이 있으면, 민주당이 주장하는 10개 중 6, 7개라도 살리고 나머지 3, 4개는 양보하는 타협안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의회민주주의가 아니겠나”라며 “민주당은 야당이지만 압도적 1당”이라고 달랬다.
이어 김 의장은 “어떤 것이든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처리하기 전에 조정을 해보려고 하는데, 민주당에서도 좀 협력해달라”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김 의장의 말에 살짝 고개만 끄덕였으며,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이후 출퇴근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여당에서는 ‘간헐적 단식’, ‘방탄용 단식’이라며 비아냥대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는 단결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