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19일 이틀간 중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지만 ‘군 당국 간 소통 라인 재개’는 끝내 성사시키지 못했다.
그 배경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이 대만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고 있어서”라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CBS방송 인터뷰를 통해 미중 고위급 대화를 약속했지만 중국의 군사 소통 재개 동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스인훙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미국은 군사적 충돌의 절대적인 예방과 회피를 원하지만, 여전히 중국의 핵심 이익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스 교수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늘리고 있으며, 미·대만 경제·외교 강화 등을 언급하고 “중국은 미국이 대만을 더 지원하도록 두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런 보장을 거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와 같은 미국 담론이 이어질 경우 중국이 양국 간 군사 소통 재개에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주권 침해’ 사유를 들어 군 고위급 간 대화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중국은 리샹푸 국방부장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어야만 양자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리 부장은 2018년 러시아에서 전투기와 방공 장비를 받는 데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대상에 올랐다.
중국 인민해방군 전략가인 허레이 중장은 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의 대화 요청을 중국이 거부한 이유는 리 부장에 대한 제재 해제 거부와 대만 문제 개입 시도라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