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자당 하영제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을 놓고 “(민주당은) 부끄러운 것을 알지도 못하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연설에서 민주당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사례를 추렸는데, 이번 경우에도 내로남불 사례로 오래 기록될 것 같다”면서 이처럼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최소한 57표 이상의 체포동의안 가표가 나왔다”면서 “이재명·노웅래 의원에 대해 민주당에서 57표가 찬성했다면 아마 둘 다 가결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하 의원 체포동의안 투표가 부쳐졌다.
재석의원 281석 중 가160표, 부99표, 기권 22표로 가결됐다. 이 중 국민의힘 의원 104명은 권고적 당론으로 가결에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 동의안은 찬성 139표, 반대 138표, 무효 11표, 기권 9표로 부결됐으며,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도 찬성 101표, 반대 161표, 기권 9표로 부결된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겨냥해 “이 대표 혐의는 하 의원 혐의와 비교해 훨씬 더 무거운 것”이라며 “정치의 근본은 신뢰이고, 신뢰의 기본은 원칙과 공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자당 의원은 체포동의안을 반대해놓고, 국민의힘 의원에는 가결표를 대거 던져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노웅래 체포동의안은 정치탄압이지만 하영제는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하 의원은) 정치 탄압의 개연성이 전혀 없다고 하는 것이고, 또 하 의원은 당신 스스로가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측면이 있었다 라고 하는 점이 작동했다”면서 “노 의원은 당신이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고 그간의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했다 라고 하는 호소가 작동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