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수도권 출마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친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의원이 “치졸하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영남에 기반한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가 안철수·윤상현 의원의 ‘수도권 연대’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장 의원은 지난 3일 TV조선과 인터뷰에서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 “군소 후보들이 수도권 지역구로 바꾸라고 하는데 정치의 기본을 망각한 이야기”라면서 “정치인의 근본인 지역구를 건드리는 것만큼 치졸한 게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장 의원은 “이건(수도권 출마론) 어떻게 보면 그 지역 구민을 무시한 패륜적 발언이고 허장성세”라면서 “뽑아준 지역 구민들을 배신하고 수도권 지역 지도자가 되겠다는 건 정치적 상황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양해를 구하고 협의를 통해 해야하는 것이지, 공학적으로 지역구를 버리고 출마하라는 건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장 의원은 “정권 창출의 거점이 영남인데, 영남을 짓밟는 발언을 하면 되겠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장 의원은 “똘똘 뭉쳐서 단합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갈라치기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에 연일 ‘수도권 출마론’을 주장하는 윤 의원은 장 의원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2012년 1월 17일 장제원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님들에게 전부 적진 출마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간판급 후보 주자들의 과감한 승부수에는 뭔가 반드시 이뤄 보려는 치열함이 보인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안주하려고만 한다. 안주하면 지켜질까요'라고도 덧붙였다"며 "그 당시 장제원 의원 호소가 아직도 들린다”라고 했다.
또 윤 의원은 “한나라당 중진 선배님들은 뭐하시나. 아무도 적진에 뛰어드시질 않나? 그냥 국회의원 한 번 더 하시려면 자신의 지역구에 나가라. 역시 한나라당은… 통탄한다”라는 장 의원의 발언을 재차 인용하고 “소장파였던 장제원 의원이 이제는 꼰대가 되었는지, 격전지에 뛰어드는 기개를 패륜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은 모두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시라”고 썼으며, 지난달 30일에는 국회에서 기하죄견을 열고 “당 대표 선거에 나오는 모든 후보님들에게 수도권에서 출마하겠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자고 제안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화답하듯 안 의원은 지난 2일 “윤 의원의 수도권 출마 선언 제안에 크게 공감한다”고 러브콜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