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이 대표는 “(명단 공개가) 패륜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국민의힘은 “희생자를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민주당의 잔인함이 경악스럽다”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의) 이름과 영정을 당연히 공개해야 한다”면서 “세상 어떤 참사에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을 하고 애도를 하겠나. 숨기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숨긴다고 없어지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를 위한 공간에 희생자들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희생자들의 인권을 침해해서라도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피해 가려는 패륜적 정치기획”이라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을 맹폭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이 대표는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참다 못해 한마디 한다. 유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애도하는 것이 패륜인가. 고인의 영장 앞에 그의 이름을 불러드리는 것이 패륜이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희생자와 유족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라고 반박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시선으로는 일부 유족을 회유하여 민주당이 원하는 방식으로 정치에 이용하려 하는 것이 뻔한데, 이런 민주당의 행태가 바로 패륜”이라며 “희생자의 사진과 명단을 공개하자는 것이 과연 모든 유족의 바람이고, 제1야당 대표의 주장인지 귀가 의심스럽다”라고 개탄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또한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하는 입장이 나와도 그건 유족들 입장에서 나와야 하는 것이다. 정치권이 먼저 이것을 왈가왈부하면서 이 상황에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라고 비판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도 “희생자 명단과 사진을 공개하자는 건 ‘미친 생각’이라고 본다. 이건 가능하지 않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 꼬집었다. 조 대표는 “너무 경악을 했다. 정말 희생자를 생각한다면 어떻게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느냐. 이런 생각은 절대 하면 안 된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