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공격하면 할수록 연일 한 장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연일 공격해 윤 총장의 존재감을 키운 것과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검찰이 국회 소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과 민주당 당사를 동시에 압수수색하자 여당인 국민의힘도 적잖이 놀란 눈치다. 야당 당사와 국회본청을 동시에 압수수색하는 건은 사상 최초이기 때문이다.
정진상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수사의 일환이라고는 하나 초강경 대응에 여야 모두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야당은 “정치적 탄압”이라고 반발하면서도 공격하면 할수록 존재감이 커지는 한 장관을 어떻게 대할지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검찰의 국회본청 압수수색은 전날(8일) 황운하 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향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발언한 한 장관을 고소한 바로 다음날에 이뤄졌다.
한 장관은 지난 7일 예결위에서 “저는 김어준 씨나 황운하 의원과 같은 직업적인 음모론자들이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서 정치 장사를 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직 국회의원을 겨냥해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여과없이 표현한 것이다.
황 의원은 앞서 지난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 장관이 추진 중인 ‘마약과의 전쟁’ 기조가 이태원 참사 배경이 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았고, 역시 같은 내용으로 한 장관을 공격하기도 했다.
압수수색에 놀란 여당은 “믿을 건 한동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정국 주도권을 야당에게 뺏기게 되는 분위기임에도 한 장관은 자신이 할 말을 다 한다는 것이다.
야당은 “너무한다”라고 반발하면서도 “한 장관을 때릴수록 한 장관의 존재감만 커진다”는 불만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