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민디 기자】유엔 인권사무소가 31일(현지 시각) 중국 신장 지역 위구르족 구금은 반인도 범죄에 해당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날은 미첼 바첼레트 유엔인권최고대표의 4년 임기 마지막 날이다
바첼레트는 5월 중국을 찾아 재교육 시설의 후신인 '카슈카르 부속 학교'를 방문했지만 그 이후로도 보고서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당시 재교육 시설의 실태를 면밀히 확인하지 못한 채 중국 정부의 정책 홍보에 이용당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바첼레트는 신장 위구르 보고서를 발표하지 말라는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6월에 연임 포기를 밝히고 임기가 끝나는 8월 31일까지 보고서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이날 중국이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저지르고 있다며, 위구르족을 상대로 한 차별적인 구금은 “반인도 범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비판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 당국이 모호한 내용의 국가 보안법 적용을 남용해 소수민족들의 권리를 탄압하고, “자의적인 구금 체계”를 수립했다고 비판했다. 유엔은 48쪽짜리 이 보고서에서 또 수감자들이 “성적 및 젠더 관련 폭력”을 포함한 부당한 형태의 대우를 받고 있다고도 말했다. 또 강요된 의료치료 및 “가족계획과 출산 통제 계획의 차별적인 강요”도 겪고 있다고 적시됐다.
중국 정부는 당초 시설의 존재를 부인하고 보고서 공개를 반대해왔다. 하지만 이후 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직업교육과 훈련센터라고 해명했다. 또 인권유린과 대량학살, 강제 노동 의혹에 대해 "세기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답변은 이 같은 보고서가 "반중 세력이 날조한 허위 정보와 거짓말에 근거한 것"이라며 "중국을 비방만 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했다"고 밝혔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 정부가 보고서 출판에 대해 "확실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보고서가 나오기 전, 장 대사는 유엔 안보리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아직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러한 보고서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우리는 그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