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93일 만에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대책회의’에서 “다시 한번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들께 정부를 대표해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10일 취임한 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하천 홍수와 도심 침수의 대응에 있어서 이상 기현상에 대해 우리가 기상계측 이후 처음 발생한 일이라고만 볼 것이 아니라 향후에 이런 이상 현상들이 이제 빈발할 것으로 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봉책으로 해당 현상을 수습하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함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의 사과는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부터 벌어진 폭우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8일 밤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향하지 않고 자택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고립된 채’ 전화로 지시를 내렸다며 야당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계신 곳이 곧 상황실”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9일 침수 피해로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 현장을 찾아 한 발언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반지하 주택에 살던 일가족 침수 사망사고 현장을 찾았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내가 퇴근하면서 보니까 벌써 다른 아파트들이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이 벌써 침수가 시작되더라”고 발언했고, 이 발언이 비판을 받은 것이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강 수석은 “(윤 대통령은)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고 총리께서 여러 상황에 대한 대응을 해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컨트롤 하지 않아서 어떤 사고가 났나요. 사고를 컨트롤하지 않은 상황이 있었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