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태영호 녹취록’ 보도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일 직접 나서 “(공천 관련)그런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진화했지만 수습될지는 미지수다.
전날 MBC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은 이 수석으로부터 최고위원회 발언과 관련해 압박을 받았다.
태 최고위원은 이 수석이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을 방어하면 차기 공천에 유리할 것이라는 뉘앙스로 말했다고 보좌진들에게 말한 내용이 녹취록에 담겨 있었다.
실제로 태 최고위원은 “일본의 ‘외교청서’는 긍정적인 메시지”라고 주장한 바 있다. 문제는 해당 외교청서가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표기하는 등 국내에서는 논란이 될만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태 최고위원의 발언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무리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이 수석이 태 최고위원을 공천과 관련해 압박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파문이 커졌다.
여당에서는 태 최고위원 녹취 보도 이후 불안감이 감지된다. 가뜩이나 ‘검사 50명 공천설’이 돌고 있는 마당에 대통령실이 공천을 빌미로 최고위원을 압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김기현 대표가 전당대회 레이스 와중에 대통령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점을 감안할 때 대통령실의 공천 요구를 무턱대고 요구할 수 없다는 점이 불안의 근거로 꼽힌다.
이 수석은 보도 12시간 만에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그런 얘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다”면서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여기(대통령실)서 하는 게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 수석은 “(저는) 누구에게 공천을 주고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발언의 의도를 재차 부정하기도 했다.
태 최고위원도 녹취 보도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진복 정무수석은 한일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제가) 공천을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