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당 안팎에서는 권 대행의 리더십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재 당헌당규상 조기 전당대회를 할 수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권 대행은 2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언론에 노출되자 “당원 및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육성으로 사과했다.
전날(2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고 사과한 데 이어 이번에는 직접 언론 앞에서 고개를 숙인 것이다.
다만 권 대행은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혀 답하지 않았다.
권 대행은 지난 4월8일 원내대표 취임 이후 100일 가량 지나는 동안 사과만 세 번 했다.
원내대표 취임 직후 야당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에 합의했으나 당내 반발로 인해 사과하고 합의를 번복했다.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것은 당연하다.
권 대행은 지난 8일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이후 의총 추인을 거쳐 ‘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그런데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지자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등의 발언으로 오히려 불을 붙였다.
같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으로부터 공개 지적을 받을 정도로 여론은 악화됐다. 리더십에 2차 타격이다.
정점은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 주고 받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 메시지가 공개된 것이다. 이번에도 권 대행은 사과에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더이상 권 대행 체제로 갈 수 없다는 위기감이 표출된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준석 대표가 직을 유지하는 한 당헌·당규상 조기전대는 열 수가 없다는 점이다.
만약 이 대표가 대승적으로 사퇴하고 조기 전대를 통해 새로운 리더를 선출한다면 불안한 직무대행 체제는 수습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