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8·28 전당대회 출마 소식이 전해지자 당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들의 의견도 청취하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서, 마음의 정리는 됐다. 빠른 시간 내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확정 지었으며, 출마 선언은 시간문제라는 뉘앙스로 해석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당권 도전을 먼저 선언한 동료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강병원 의원은 이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재명의 시간'이 '민생의 시간'을, '당 혁신의 시간'을 뒤덮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국민께 민주당이 희망의 이름으로 남기 위해 당 혁신이 절실하다. 당을 위해 헌신할 새 얼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저는 부정할 수 없는 친문(재인계)이다. 그러나 분명히 약속드린다. 뛰어넘겠다”면서 “계파 줄 세우기가 아닌 설득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친문도, 친명도, 586도 모두 초월하겠다”라고 했다.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 대표격으로 당권에 도전하는 김민석 의원은 M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 의원 출마에 대해 “결국 지금 대안을 찾는 과정 아니겠나. 지금 민주당의 과제는 대선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라 국정전반을 리드하면서 당을 안정시키고 당의 다양한 역량을 전체로써 움직이게 하는, 숙제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현재 깊어지고 있는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문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당이 정말 지리멸렬하고 있고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도 막 떨어지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쇄신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좀 한가한 얘기, 비슷하게 돼 버렸다. 그 부분이 저는 상당히 안타깝고 이러다가 또 그냥 흘러가면 당의 얼굴만 바뀌는 거다. 잘못된 민주당은 그대로, 하나도 바뀐 것 없이”라고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비판했다.
하지만 친명(이재명)계 의원들은 이 의원에 대한 비판에 반발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전날 라디오를 통해서 “이 의원이 그렇게 비겁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당 대표 후보들도 나름대로 역량이 있지만 당원과 국민 여론이 '이재명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지 않냐'는 것 같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