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사회팀】= "덥고 비 온다고 쉬면 밀린 월세와 공과금 생각에 숨이 턱턱 막혀. 하루 벌어서 하루 사는 인생인걸. 폐지 줍는 게 훨씬 맘이 편해." 지난 10일 오전 5시30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거리에서 만난 조금례(가명·75) 할머니는 자신의 몸집보다 훨씬 큰 리어카를 끌며 골목길에 버려진 종이상자를 줍고 있었다. 빠듯한 생활 형편에 폐지를 줍기 시작한 지 올해로 3년째라는 조 할머니는 당장 먹고 사는 게 급해 날씨 걱정은 '사치'라고 했다.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16시간가량 폐지를 줍는다. 동이 막 튼 이른 시간임에도 무더웠던 이날 조 할머니는 리어카를 끌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훔쳤다. 그는 "한 푼이라도 더 벌려면 낮에도 쉴 수 없는데 올해 여름은 너무 더워 머리가 빙빙 돌더라"면서 "낮에 잠깐이라도 쉬려면 새벽에 일찍 나와야해. 어떤 노인네는 밤새 한숨도 안자고 폐지를 줍는 걸..."이라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7~8월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에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폐지 줍는 노인들은 유독 힘겨운 여름을 보냈다. 전국고물상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폐지 수거 노인은 150만
【stv 사회팀】=백두대간과 국립공원에 최근 대규모 산사태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생태계 훼손과 자연경관 변화가 초래되고 있다. 해마다 맹위를 떨치고 있는 여름철 폭우와 점차 온대에서 아열대로 바뀌어가는 기후이변으로 고산지대 수목이 고사하면서 산사태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녹색연합이 20일 발표한 '2017 기후변화 산사태 현장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지리산 천왕봉을 중심으로 동부권역에 36개의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7월부터 올해 7월말까지 2년간 전국의 보호구역과 고산지역의 산사태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특히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 북사면 1700m 이상 고지대에는 진행길이 735m, 308m로 채석장보다 큰 산사태가 2개소나 발생했다. 훼손면적은 각각 3만㎡, 1만㎡에 달한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백두대간 곳곳에 스키장만한 산림 훼손지가 발생하고 있다"며 "확인된 곳만 10개 지역이 넘는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산사태의 발생 원인을 온대에서 아열대로 접어드는 기후이변에서 찾고 있다. 한반도 남쪽에는 산림과 자연이 버티기 힘들 정도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규모 폭우는 지난 200
【stv 사회팀】= 지난 5월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타워크레인 붐대 붕괴 사고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 4개월이 채 안 된 시점에 또 다시 20일 오전 경남 진해 STX조선해양에서 작업 중 폭발사고로 4명의 협력업체 작업자가 숨졌다. 모두 휴일에 발생했고 사고로 인한 피해자(사망자) 역시 협력업체 사람들이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한지 6일만에, 고용노동부가 '중대산업재해 예방대책'을 내놓은지 불과 사흘만에 터져 관계자들이 크게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 역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사건 당일 오후 이례적으로 경남 진해 사고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원청업체(STX조선해양)가 납기 일정을 맞추기 위해 협력업체에게 무리한 작업 요구는 없었는지,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것"을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창원소방당국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 37분께 STX조선해양 조선소내에서 건조 중인 7만4000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안에 있는 RO탱크(약간의 기름이 남아있는 탱크)가 폭발해 이 곳에서 도장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4명이 숨졌다. 지난 5월 1일 오후 2시52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stv 경제팀】= "아마 잘 안 될걸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기 전까지만 해도 성공을 낙관하는 은행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이후에는 "이 정도일줄 몰랐는데, 일단 지켜봐야죠"라며 경계하는 시각이 늘었다. 예상보다 인터넷은행들이 뜨거운 인기를 얻자 은행권에서도 새삼 놀라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인터넷 은행들이 공언한대로 3년안에 수익을 낼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선진국에서는 최소 5년 이상 걸렸고,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들이 초반 기선잡기에 성공한 것은 확실하다. 빠른 속도로 대출이 불어나면서 케이뱅크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지난달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아예 중단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에만 5400억원(11일 기준)의 대출을 늘리며 19개 시중은행들을 제치고 '실적 1위' 타이틀을 가져갔다. 인기 탓에 두 인터넷은행 모두 내년에 계획했던 유상증자를 다음달로 앞당기고 자본금을 늘리기로 했다. ◇빠른 팽창속도···편의성·가격 경쟁력으로 인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팽창 속도를 보면 극히 놀라울 정도다. 20일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stv 경제팀】= 코스피 상장사들이 부채보다 자산이 크게 늘면서 부채비율이 감소, 재무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12월 결산법인 731개사 가운데 금융업종(100개사) 등을 제외한 59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부채는 지난 6월 말 1143조5505억원으로 작년 말의 1135조5060억원에 비해 0.71% 증가했다. 이들의 자본은 작년 말 986조756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024조5642억원으로 3.83% 늘었다. 이로써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의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100}은 115.07%에서 111.61%로 3.46%포인트 축소됐다. 부채비율이란 상환해야 하는 부채에 자본이 어느 정도 준비됐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부채보다 자본이 더 크게 늘면서 부채비율이 줄었다"며 "이는 코스피 상장사의 재무 건전성과 안정성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부채비율별 현황을 보면 ▲50% 이하 176개사(비중 29.8%) ▲50% 초과~100% 이하 154개사(26.1%) ▲100% 초과~200% 이하 176개사(29.8%) ▲200% 초과 84개사(14.2%) 등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체의
【stv 경제팀】= 7월 생산자물가가 6월에 비해 소폭 올라 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폭염과 폭우로 출하량이 감소한 채소류 물가가 오른 영향이다. 특히 상추, 시금치, 오이, 배추 가격은 전달에 비해 2~3배나 치솟았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는 101.84(2010=100)로 집계돼 6월(101.77)보다 0.1%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상품과 서비스가 출하될 때의 도매물가를 의미하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2월 102.70 이후 ▲3월 102.66 ▲4월 102.44 ▲5월102.17 ▲6월 101.77 등으로 4개월 연속 하락하다 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3.0% 상승해 지난해 10월(-0.1%) 이래 9개월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상승한 데는 채소류 급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7월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출하량이 감소해 농산물 가격이 전월대비 8.4%나 올랐다. 특히 상추가 전월보다 257.3% 치솟은 것을 비롯해 시금치(188.0%), 오이(167.6%), 배추(97.3%) 등이 많이 올랐다. 배추는 전년 동월에
【stv 경제팀】= 정부의 살충제 계란 전수검사에서 44년 전인 1973년부터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농약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DDT 농약이 검출된 농장은 모두 친환경 농장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DDT 검출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친환경 마크만 떼내어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수검사 대상 친환경 농장 683곳중 2곳의 계란에서 DDT의 대사산물인 DDE가 0.028mg/kg, 0.047mg/kg 각각 검출됐다. DDT는 유기염소 계열의 살충제로 인체에 흡수되면 암을 비롯해 감각이상, 마비, 경련 등을 일으키는 맹독성 물질이다. 1939년 개발된 후 값싸고 빠르게 해충을 제거할 수 있어 농업에 널리 보급됐으나 내분비계 교란물로 밝혀지면서 미국은 1972년, 국내에서는 이듬해인 1973년부터 곡식에서의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DDT는 특히 반감기(체내에 들어오면 물질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기간)가 50년 이상인데다 빛이나 산화에 강해 자연계에서 잘 분해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현재까지 토양 등 환경에 잔류됐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축
【stv 정치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20일 "행정구역과 생활권역의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장관은 이날 오후 8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념 국민인수위 대국민 보고' 행사에서 위례신도시에서 산다는 최혁재 국민인수위원의 '실제 생활반경과 행정시설의 불일치' 불만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최 위원은 "위례신도시가 송파구, 하남시, 성남시로 행정구역이 나뉘어져 있어 행정비효율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집앞에 학교가 있어도 행정구역 문제로 진학을 못시키고, 송파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성남에서 구급차가 움직이는게 빠른데 꼭 송파에서 출발해 구조에 차질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장관은 "위례신도시뿐 아니라 충청남도와 경상북도 혁신도시 지역에서도 이런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면서 "소방관과 경찰관은 가까운 데서 출동하게 되어있는데 위례에서 그런 문제가 있으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학교 문제는 행정단위와 교육 구청 단위 때문에 그런 것이다. 각 교육장이 합의해서 공동학군을 선언하면 우리 아이들을 초중등교육법에 의해 인근 학교에 보낼 수 있다"면서 "지적대로 정부가 노력을 한다 해도 국민 삶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