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20세기 한국의 시대정신은 산업화와 민주화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의 주춧돌을 놓았고,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화에 평생을 바쳤다. 한국은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로 부상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한국은 제1세계와 미국의 필요에 의해 냉전의 최전선 국가로서 집중적인 지원을 받았다.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피땀 흘려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했다. 문제는 한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시키는 기반이 된 글로벌 벨류체인(GVC)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은 디커플링하고 있으며, 미국은 강력한 온쇼어링 정책을 통해 제조업 기반을 부활시키고 있다. 신냉전이 도래하면서 미국과 중국은 한국에 택일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섬세하게 관리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21세기 한국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그것은 오롯이 ‘생존’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 신냉전의 도래로 각 지역이 블록화되면서 글로벌 벨류체인이 재조정되니 한국의 좌표를 제대로 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우리 정치는 어떤가. 세계전략이나 미래생존에는 관심이 없고 대통령이나 영부인에 대한 ‘배신’
【STV 김충현 기자】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정경호)는 15일 '상조 내구제'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은 A·B씨에게 각각 3년과 2년6월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C·D·E·F씨 등은 징역형 집행유예 및 사회봉사 등을 명령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이들은 수십 명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상조 내구제’라는 불법 사금융을 소개했다. 이들은 상조 내구제를 통해 상조상품에 가입할 경우 지급되는 사은품 등을 중고거래로 현금화시켜준다면서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챘다. ‘상조 내구제’는 일종의 불법 사금융이다. 내구제란 ‘나를 스스로 구제하는 대출’이라는 뜻으로, 최근 서민들 대상으로 유행하고 있다. 상조 내구제는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당장 현금이 급한 서민들이 상조에 가입한 후 결합상품을 업자들에게 반납한다. 업자들은 이 결합상품(주로 전자제품)을 팔아 현금화하고 회원(피해자들)에게 보통 100만원 내외의 현금을 넘긴다. 문제는 피해자들이 전자제품 결합상품 상조 계약을 유지해야 하기에 지급받은 현금보다 훨씬 더 많은 납부금을 내야 하는 점이다. 100만원을 받은 대가로 수백만원에 달하는 납부금을 내야만 만기가 도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상조 내구제는
【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14일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통해 13명의 후보 중 8명의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전현희·한준호·강선우·김민석·민형배·김병주·이언주 의원과 원외 후보 중 정봉주 전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결선에 직행했다. 원내 이성윤 의원과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 박완희 청주시의원, 박진환 전 서울 금천구청 비서실장, 최대호 안양시장 등 4명이 탈락했다. 13명 후보는 모두 ‘이재명 지키기’를 강조하며 친명을 넘어 찐명(찐이재명) 호소 대회처럼 비쳐졌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통해 당 중앙위원(국회의원·광역단체장 등) 투표 50%와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50%를 합산해 상위 8명을 가렸다. 다음달 18일 열리는 결선에서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이날 선출된 상위 8명 중 원외인사는 정 전 의원뿐이었다. 나머지 본선 진출자 7명은 재선 이상 현역 의원이다. 재선 이상 의원들이 선전한 이유는 권리당원(50% 반영) 영향력이 커지자 경선 자체가 친명 간 경쟁이었던 만큼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과 정 전 의원이 권리당원 표심을 흡수한 결과로 보인다. 후보들은
【STV 김충현 기자】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 후보의 연임이 확실시되자 최고의원들도 ‘명심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정책 비전 제시 없이 친명 마케팅에 골몰하는 행태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고 전당대회의 의미를 무색케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는 총 1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올렸다. 원내에서는 강선우·김민석·김병주·민형배·이성윤·이언주·전현희·한준호 의원이, 원외에서는 김지호 부대변인, 박완희 청주시의원, 박진환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 정봉주 전 의원, 최대호 안양시장이다. 이 전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 되자 최고위원 후보들은 친명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후보 모두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 전 대표를 언급하고 있다. 다만 박진환·정봉주 후보는 이 후보를 언급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차별화 됐다. 이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향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강선우·김병주·김지호·전현희 최고위원 후보는 이 전 대표의 팬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에 글을 올려 지지를 호소했다. 문제는 이 같은 친명을 넘어 찐명 경쟁이 민주당과 한국 정치에 어떠한 도움이 되느냐 하는 점이다. 원내 1당의 최
【STV 김충현 기자】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시점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채상병 순직 1주기인 오는 19일 전 국회 재표결을 추진하려 했으나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법관·방송통신위원장 인사청문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청원 청문회 등 7월 임시국회 내내 이슈가 몰려있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법 재표결 자체가 8월로 넘어갈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오는 18일과 25일, 다음달 1일 등 본회의 소집 가능성이 높은 날짜 3개를 놓고 특검 재표결 시점을 논의 중이다. 원내지도부는 전날 비공개 회의에서 ‘18일’, ‘25일’ 안을 놓고 논의했지만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당초 약속한대로 채상병 1주기 전 1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을 추진하자는 측과 국민의힘 전대 후 25일에 표결해 여당 이탈표를 최대한 모으자는 측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7월 임시국회가 개점휴업 중인 가운데 일정 내내 이슈가 몰려있다는 점이다. 대법관·방송통신위원장 인사청문회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청원 청문회까지 예정돼 있어 여야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 방침을 고수
【STV 김충현 기자】상조·장례업계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해당 분야의 책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장례분야를 다룬 책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유퀴즈에 출연한 유재철 대한장례문화원장의 『대통령의 염장이』는 영화 <파묘>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20대 여성으로 장례지도사가 된 양수진 씨의 『이 별에서의 이별』은 MBC드라마 <일당백집사>의 원작이 된 바 있다. 특수청소로 주목을 받은 김완 씨의 『죽은 자의 집 청소』 또한 대중들이 고독사나 특수청소 분야를 되돌아보게 했다. 반면 상조업계를 다룬 책은 전무하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12일 현재 기준 ‘상조’ 관련 도서는 『상조 상담사 세일즈 매뉴얼』, 『한국의 장례 문화와 상조업』, 『상조업과 소비자보호법』, 『알기쉬운 상조업과 할부거래법』 등이 검색된다. 해당 도서들은 일반 독자보다는 상조업계 관계자들을 겨냥한 전문서라는 점이 문턱을 높인다. 일반인들이 상조에 대해 이해하고 역사를 파악하기 위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은 아직까지 발간된 적이 없다. 상조업계에 정통한 한 인사는 “상조업에 관련한 책을 써보려고 했으나 워낙 이해관계가 첨예해 집필이 어렵다”
【STV 김충현 기자】상조업계에서 흉흉한 소문이 돌면서 관계자들이 몸서리를 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10년 만기 상품’ 만기가 도래하면서 당시 해당 상품을 팔았던 업체들이 만기 환급금을 내주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상조업체들은 10년 전인 2014년을 전후해 ‘10년 만기 상조상품’을 대거 판매했다. 도중에 상을 당하면 장례를 치러주되, 10년 만기를 채우면 고스란히 만기 환급금을 내주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소비자들이 대거 호응하면서 해당 상품들은 인기리에 팔려 나갔다. 일부 회원들은 10년 만기 시점을 기다리면서 장례가 발생해도, 자신의 상품을 쓰지 않고, 지인이나 친척의 상조를 쓰면서 만기 시점 도래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그런 소문이 돌고 있지만 실체가 확실하지 않다”라고 귀띔했다. 다만 일부 관계자들은 “실체가 있는 소문”이라면서 “업체들이 적절히 대비하지 않으면 재앙적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만기환급금을 받으려는 회원들이 일시에 몰릴 경우 해당 업체들은 마치 뱅크런(Bank-run)처럼 일시적으로 큰 규모의 현금 유동성이 빠져나갈 수 있다.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면 문
【STV 김충현 기자】삶을 마무리하기 직전에 임하는 호스피스와 장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분야이다. 최근에는 호스피스와 장사정책을 다루는 부서를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10일 장례업계에 따르면 업계 일각에서는 꾸준히 ‘장사정책과를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는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에서 장사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인데, 장례 분야를 독립시켜 ‘장사정책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사망자는 꾸준히 증가해 2050년대에 들어 72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사망자가 현 시점 대비 2배로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장사정책을 다루는 과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노인지원과를 살펴보면 예산의 대다수가 노인복지나 지원과 관련된 예산이며, 장사정책과 관련한 예산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다. 복지부에서는 ‘제3차 장사시설 수급 종합계획(2023~2027)’을 세우는 등 여러모로 장사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노인 인구가 워낙 많아 비중이 밀리는 모양새이다. 이에 장례업계에서는 아예 장례분야만 담당하는 장사정책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삶의 마지막 단계인 호스피스까지 합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