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상조·장례업계가 환경 보호 및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 경영에 무게를 싣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상조·장례업체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SG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을 중시하는 경영 기조를 말한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및 신뢰도를 위의 3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어 기업들이 최근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상조업체 빅2로 꼽히는 양대 업체는 사회적 기여에 힘을 주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올해 초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젝트 ‘쉴낙원의 동행’을 출범했으며, 지난 20일에는 ‘봄맞이 선물 키트’를 나눔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발달장애인 미술 작가의 작품을 활용해 키트를 제작하고 인천과 대전의 독거 어르신 가정 50곳에 전했다. 현충일마다 현충원 묘역정화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도 프리드라이프의 사회적 기여로 꼽힌다.
보람상조는 2016년 상조업계 최초로 탁구단인 보람할렐루야를 창단해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람할렐루야는 선수진과 코치진 등이 각 지역을 방문해 동호인들에게 재능기부를 하는 등 사회 전반에 바람직한 스포츠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초·중·고 꿈나무, 영화인, 직장인 등 다양한 대상을 상대로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보람할렐루야 탁구단이 5년째 ‘헌혈 기부 문화 조성 캠페인’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B.L.P(Boram.Life.Ping-pong)라는 상조업계 최초 스포츠봉사단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장례업계는 환경 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국 장례식장들이 다회용기 사용을 차츰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이 2023년 7월 전국 최초로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했다. 이어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은 지난해 7월부터 다회용기를 사용했으며, 서울보라매병원 장례식장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다회용기를 도입했다. 춘천시는 지자체 중 관내 모든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도입했다.
이처럼 장례업계가 환경에 방점을 찍은 것은 친환경 장례문화 조성을 통해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서울의료원에 따르면 다회용기 도입 이후 100ℓ(리터) 쓰레기봉투 배출량이 약 86% 감소하고, 이용객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상조·장례업계가 ESG 경영에 공을 들이면서 외부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소외계층을 돌아보는 사회적 기여와 기후위기 시대에 친환경 정책은 시대의 조류와도 맞다는 평가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환경·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