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임정이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가 기준금리 0.5%를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앞서 연준은 슈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강한 태도를 보였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씩 4연속 올리는 고강도 긴축을 단행했는데,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준은 최종금리 수준을 5.1%로 제시해, 내년까지 금리 인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3~14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려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그 전까지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당분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미국 기준금리가 5%를 넘어설 것이란 우려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의 긴축이 계속됨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연준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로 예상했는데, 이는 9월 전망치(1.2%)에서 0.7%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실업률은 4.6%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의장은 다만 경제성장률 대폭 하향 조정이 내년 경제침체를 인정하는 것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0.5%는 마이너스 성장은 아니다. 실업률 4.6%도 여전히 높은 고용 수준이므로 경기침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경제는 미국과 매우 연관되어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올라가 영향을 끼친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함에 따라 기준금리도 상승시켜 인플레이션을 잡자는 미국의 강력한 주장은 너무나도 가혹하다.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수준에 맞춰 임금 소득도 증가해야 하는데 갈수록 태산이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기는 하방 압력을 계속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