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임정이 기자】2021년 4분기 이후, 이어진 금리 상승과 집값 하락의 여파로 이자 부담이 상승하며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처음으로 40&대를 육박했다. 역대 전고점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8만6800여 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의 41.7%를 차지했다. 2010년 관련 통계가 공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전역에서 월세 선호가 두드러지는데, 서민 아파트의 대장지구 노원구 월세 비율은 작년 33.3%에서 올해 38.1%로 증가했다. 서울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싼 강남구의 월세 비율은 46.4%였다.
대치동의 경우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전세로 입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높은 금리 때문인지 대치동 또한 월세 비중이 높게 차지했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선 10월 총 58건의 임대차 거래가 이뤄졌는데 27건(46.5%)이 보증금과 별도로 월세를 내는 계약이었다.
월세 비중이 커진 것은 아파트뿐만이 아니다. 올해 서울 연립·다세대 월세 거래량은 총 4만3129건으로 전체 거래량인 11만4866건의 37.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월세 비중인 32.8%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단독·다가구 주택의 월세 비중은 전체 15만1625건 가운데 10만2047건으로 무려 67.3%에 도달했다. 지난해 해당 유형의 월세 비중은 59.9%를 기록했는데 올해 60% 후반대에 진입할 정도로 급증한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 대출금리가 연 7%대까지 오르면서 목돈을 빌려 대출 이자를 갚는 것보다 집주인에게 월세를 주는 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저소득층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 경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세를 살던 사람들도, 높은 금리로 인해 전세금을 빼내고 높은 이자를 받아 그 돈으로 월세를 내는 경우 또한 많다.
부동산은 상승과 하락의 사이클을 반복하고, 여러 경제지표에 의해 움직이는 종합적인 자산이다. 2023년은 경제 전체가 혼란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포에 빠지지 말고 다가올 거대한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