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현안이 산적해 있는 여당이 연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성토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이 전 대표에 맹폭을 가하면서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목소리로 이 전 대표를 비판하며 행동을 바꾸라고 촉구했다.
주 위원장은 24일 이 전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언제든 열려있다”면서도 “발언 수위가 너무 과하다”고 지적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당내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말했다.
앞서 주 위원장과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주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추가 만남 계획에 대해 “본인이 안 만나겠다는데 우리가 자꾸 만나겠다고 하는 건 경우가 아닌 거 같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 전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홍 시장은 전날(23일) 온라인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이준석에 관해서는 그냥 신경 안쓰시는게 어떠실지요’라는 제목의 글에 “분탕질은 좋지 않은 겁니다”라고 짧게 댓글을 남겼다.
홍 시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발 구질구질 하게 정치 하지들 마라”며 이 전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을 싸잡아 비난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인용해 “황제가 자신감이 없으니까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옆구리를 칼로 푹 찌르고 시작한다”고 발언했다. 로마 황제 코모두스는 장군 막시무스를 경계해 그를 죽이려고 했는데,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코모두스에 비유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막시무스는 자기 몸을 불살라 조국 로마를 위한 헌신을 했다”며 “막시무스는 구질구질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죽음으로 로마를 살리고 동료 검투사들에게 자유를 줬다”라고 일갈했다.
홍 시장은 “자신이 살려고 동료집단을 매도하는 비열한 짓을 막시무스는 하지 않았다”면서 “더 이상 나가면 코메디가 된다. 그만 자중했으면 한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