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당 지도부의 불가 판정에도 당대표 출마를 강행한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제가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그만하고 출마를 포기하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저도 그렇게 하고 싶다. 젊은 사람이 자리 욕심부린다는 말도 듣고 싶지 않다”면서도 출마 강행 이유를 이처럼 밝혔다.
자신의 출마에 대해 “덤의 늪에 빠진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다가서는 민주당, 정쟁에 휩쓸려 국민이 외면하는 정당이 아니라 민생부터 챙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또 출마 이유에 대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결심한 것은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반성과 혁신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반성 없는 비전은 거짓말이다. 국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저는 민주당이 무엇을 반성해야 하고 무엇을 쇄신해야 하는지 국민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가 자신의 출마를 가로막고 있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박지현을 반대하는 강성 팬덤이 두렵기 때문”, “제가 586 용퇴론을 주장했기 때문”, “선거 때 2030 여성의 지지가 절실히 필요했지만, 지금은 청년정치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오늘 후보 등록서류를 제출하겠다. 비대위와 당무위를 열어 결정해 달라”며 “민주당을 열린 국민정당으로 만들지 닫힌 팬덤 정당으로 만들 것인지, 쪼그라드는 민주당을 만들 것인지 확장하는 민주당을 만들 것인지, 청년정치가 살아있는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 것인지 기성 정치만 있는 낡은 민주당을 유지할 것인지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접수처에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 서류 접수 자체가 거부당했다.
박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접수 거부) 내용은 어느 정도 전달 받은 상황이었다”이라면서 당에서 접수 자체를 거부할 것임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