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 대통령의 화법이 달라졌다.
과거 개별 사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던 화법에서 탈피에 총론, 원론 수준의 답변으로 돌아간 것이다.
앞서 장관 후보자 낙마 당시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며 강한 워딩을 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언론과 직접 만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은 이날도 이뤄졌지만 질문 개수는 적어졌다.
일단 강제 북송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국정원 조사가 어디에 초점을 둘지에 대한 질문에 윤 대통령은 “모든 국가의 사무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진행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론 외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등 전임 정부 관계자들이 흉악범 추방이라는 취지로 강하게 반박하자 대통령실이 브리핑을 통해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결론 내렸다고 반박하는 등 갑론을박이 이뤄지는 것과 대조됐다.
최근 불거진 채용 논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었다.
‘잇단 채용 논란으로 윤석열 정부 공정이 무너졌다며 국정조사 요구 목소리까지 있다’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다른 말씀 또 없느냐”면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집무실로 갔다.
윤 대통령은 개별 사안을 세세하게 대응하던 기조에서 탈피해 개별 사안을 묶어 큰 흐름 수준에서 대답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참모와 대통령실이 개별 사안에 대해 대응하고 대통령은 민생에 전력투구한다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