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민디 기자】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가 세계 곳곳에서 식량 위기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두 기구는 6일(현지시간) 공동 보고서를 제출하며, 우크라이나전쟁과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식량 공급 불안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을 밝혔다.
보고서는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남수단, 예멘,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6개국을 재난에 직면한 최고경계지역으로 꼽았다.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등은 가뭄을, 남수단은 4년째 대규모 홍수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들 지역에서 최대 75만 명이 기아와 죽음에 직면했으며 이중 40만 명 가량이 내전 중인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 몰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몇 달간 극도의 빈곤이 예상되는 빈곤위험지역에 시급한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현재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 페루, 스리랑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식량위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지금 ‘가난한 사람 중 가장 가난한 사람들’은 물론, 그럭저럭 살아가던 수백만 가정마저 위협하는 퍼펙트 스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두 기구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적인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을 악화시켰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식량 안보 회의에서 “러시아 해군이 흑해를 봉쇄해 우크라이나 곡물이 배에 갇혔다. 이는 협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