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했다.
한 전 총리는 호남 출신으로 김대중(DJ)·노무현 정권에서 주요 공직을 지냈으며, 특히 노무현 정부의 국무총리를 지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검증을 통과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는 대내외 엄중한 환경 속에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닦아야 하고 경제와 안보가 하나가 된 '경제안보 시대'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면서 “한 후보자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각을 총괄하고 조정하며 국정과제를 수행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행정고시 합격 후 경제·통상 분야를 두루 밟은 한 후보자는 DJ·노무현 등 진보정권에서 국무총리 등을 역임했다. 통합 이미지와 실무능력을 모두 갖춘 인재라는 평가다.
한 후보자는 대내외 경제적 여건이 어렵다면서 한껏 겸손한 태도를 보였따.
한 후보자는 “경제와 지정학적 여건이 매우 엄중한 때 국무총리 지명이란 큰 짐을 지게 돼 한편으로 영광스러우면서도 큰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전날(2일) 저녁 비공개 회동을 통해 윤 당선인과 한 후보자는 ‘책임총리제’ 시행에 뜻을 같이 했다.
청와대로 집중된 인사권 등을 각 부처로 분산해 가장 일을 잘하는 ‘드림팀’을 꾸리겠다는 의지다.
윤 당선인 측에서는 국회 인준 측면에서 ‘한덕수 초대 총리’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172석에 달하는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국무총리 인준 자체가 불가능하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호남 출신에 진보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 후보자에 대해 “호남 출신이다 또는 과거 민주당 정부에서 일을 하신 분이다 등 이런 건 전혀 고려 요소가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고 자질이 충분하다면 길게 끌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