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민주당의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결정적 이유는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 부족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송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해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특정 세력에 주눅 들거나 자기검열에 빠지는 순간, 민주당은 민심과 유리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친문(재인)계 강성 지지자들의 흔들기에 좌지우지되고 있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송 대표는 “지난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참패했다”면서 “집값 상승과 조세부담 증가, 정부와 여당 인사의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금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며 “정치부터 변해야 한다. 민주당은 지난 5월 2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5월 3일 첫날 현충원 참배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됐고, 민주당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순국선열과 공산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켜낸 호국영령, 산업화와 민주화의 영웅들을 선양하고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 대표가 ‘호국영령’ 표현이나 산업화 영웅 등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송 대표의 중도행보가 집약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송 대표는 여야 국회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전수조사와 후속조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의 탈당조치를 거론하고 국민의힘의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