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상용기자】만36세에 보수당 당수가 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 서울현충원 대신 대전현충원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14일 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 유족을 만나 “10년이 넘었는데도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 당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 대표는 천안함 피격사건·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도발·마린온 순직 장병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며 문재인 정권과의 차별화를 극대화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간 순직 장병들을 홀대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고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헌화한 뒤, 유가족 두 명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천안함 피격으로 남편을 여읜 한 유족이 “제 (고등학생) 아들이 상처를 좀 많이 받았다. 이 대표가 하신 말씀을 보고 아들이 그 마음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고 꼭 말해달라고 했다. 그 말씀을 전해드리려고 아침부터 여기에 있었다”라며 흐느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천안함 생존장병 및 유가족 시위 현장에 참석해 “동작구 현충원에 계신 유공자들과 전직 대통령을 뵙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서해 바다를 지키다가 사망한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대전 현충원에 계신 분들도 동등하게 예우하고 챙기겠다”라고 다짐했다.
그간 당 대표에 당선되면 관행적으로 동작구 현충원을 방문해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과 대조적으로 이 대표는 전격적으로 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전몰장병을 다독인 것이다.
한 유족이 “아들들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게 신경써달라”고 하자 눈시울을 붉힌 이 대표는 “꼭 그렇게 하겠다. 앞으로 자주 인사드리겠다”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 대표는 “저희 보수 정부가 집권하고 있을 때도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10년이 넘어가는데도 마음 아프게 해드린 것에 대해 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천안함 희생자를 구조하다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묘소, 제2연평해전 전사자 및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 마린온 순직장병 묘역을 두루 참배하며 희생자들의 마음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