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여행 활성화의 키로 ‘백신 여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여행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지난 1년 동안 국제선 여객이 90% 넘게 급감했다.
좁은 공간을 피해야 하는 방역원칙 때문에 크루즈 여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는 백신 여권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광산업 비중이 큰 일부 유럽국가가 앞장서는 형국이다.
관광수입이 비중이 큰 아이슬란드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자국민에게 백신 여권으로 불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를 발급했다.
자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 검역 조치를 면제해 여행 자유화 및 관광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포석이다.
미국에서도 오는 8월 그리스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여행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크루즈 업계에서는 이번 상품 판매가 크루즈 여행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다.
해당 상품을 이용하려면 탑승하기 최소 14일 전에 승인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백신 접종 증명서도 보유해야 한다. ‘백신 여권’이 크루즈 여행에도 도입되는 셈이다.
문제는 백신 효과가 확실치 않은데다 국가별로 접종된 백신도 달라 ‘백신 여권’이라는 정식 규격이 도입될 수 있느냐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지난 8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현재 허가된 백신의 접종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할지 모르는 데다, 관련 데이터도 여전히 수집 중”이라며 백신 여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상조업계에서는 크루즈 상품 판매 및 여행 재개 상황을 눈여겨보면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에서 크루즈 상품 판매 및 여행이 재개된다면 국내에서도 크루즈 여행 재개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