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나 전 의원은 15.9%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13.1%로 2위를 달렸고,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7.5%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웅 의원(6.1%), 홍문표 의원(5.5%), 조경태 의원(2.5%), 권영세 의원(2.2%), 윤영석·조해진 의원(각 2.1%) 순이었다. 잘 모름·무응답은 43.1%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나 전 의원은 27.3%로 선두를 달렸으며, 이 전 최고위원은 15.2%,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14.9%를 기록했다.
나 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은 강경 보수 이미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울 전사를 원하고 있으며, 이에 강경 보수 이미지가 선명한 나 전 의원의 지지가 높다는 것이다.
특히 나 전 의원의 약진은 원내대표 취임 이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온 주호영 전 원내대표의 지지율이 낮은 것과 대조된다.
나 전 의원은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야당을 강경 투쟁 모드로 이끌어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섰고, 이에 ‘나다르크(나경원+잔다르크)’의 의미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정치 초년생인 이수진 당시 후보에 패배해 원내 진입에 실패한 바 있다. 또한 나 전 의원의 강경 보수색이 중도층을 공략해야 하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