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의 여론이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데다 사면 논의를 두고 당 안팎에서 반발이 터져나오며 험로가 예상된 상황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재보선 압승 이후 당을 떠난 후 당 중진들은 ‘하나’가 아닌 ‘여럿’으로 사분오열 했다.
다름 아닌 당권 다툼 때문이다. 1년도 남지 않은 대선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어야 하는 당이 갈기갈기 쪼개지는 모양새다.
재보선 직후에는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라고 겸손해하다 이제는 “우리가 잘했다”는 쪽으로 당 여론이 기우는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
여전히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은 가운데 사면 논의를 불붙인 것도 섣부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은 당시 큰 비판에 직면했지만 분명 사법부의 판단으로 이뤄진 영역이다.
그럼에도 보궐선거 압승의 주역들이 이를 직접 재기하며 사면 논의가 확산되도록 불을 지폈다.
문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논의가 대선까지 이어질 경우 국민의힘으로선 호재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이끌다 역사적인 참패를 기록한 황교안 전 대표도 부활의 날개짓을 펴고 있다. 황 전 대표의 움직임에 국민의힘의 한 초선의원은 “제발 나서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황 전 대표의 정치적 재개 움직임을 저지할 의지가 국민의힘에는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