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교수의 과거 친정부 발언과 이력이 조명되면서 ‘코드 인사’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됐고, 현재 방역을 총괄하는 질병관리청(질병청) 위의 ‘옥상옥’이라는 문제점도 거론된다.
청와대는 기 기획관 임명에 대해 ‘방역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시점에서 ‘백신 수급이 급하지 않다’고 발언했던 기 기획관 임명이 경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는 지난 16일 개각을 통해 방역기획관 직을 신설하고 기 교수를 전격 임명했다.
하지만 기 교수는 지난해 11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부가 백신 구입에서 여유를 가지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받자 “한국은 지금 일단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백신 구매가) 그렇게 급하지 않다. 다른 나라가 예방 접종을 먼저 해 (역작용 등의) 위험을 알려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라고 발언했다.
기 교수는 “백신 확보 문제는 정부가 잘못한 부분이 아니다”라면서 친정부 발언을 늘어놓아 문제가 됐다.
야당은 기 교수의 발언을 문제 삼아 ’방역을 교란했던 사람을 방역 핵심으로 세웠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야당은 기 교수의 남편이 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사실을 언급하고 ’보은‘ 성격의 인사라는 지적도 내놓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청와대는 방역의 전문성 및 소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 기획관을 임명했다고 진화에 나섰다. 기 기획관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방역을 주로 맡고, 백신은 담당자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 기획관의 임명을 두고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