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실물경제 분야가 타격 받고 있는 가운데 웨딩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웨딩업체를 운영 중인 일부 상조업체는 도산위기에 처하는 등 업계에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의 한 웨딩업체는 예식장 수를 절반으로 줄여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웨딩업계에 따르면 업계 자체가 벼랑 끝에 몰려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이 공개한 한국신용데이터 자영업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첫 주 결혼식장 매출은 전년 대비 54% 하락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 지역 및 광역단체 등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서 결혼식당 방문객이 100명 미만으로 제한된 상황이다.
방문객이 식사를 하게 될 경우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 또는 좌석이나 테이블 한 칸 띄우기 또는 칸막이 설치(50㎡ 이상)를 해야 한다.
웨딩업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식사 매출이다. 방문객들이 식사를 해야 웨딩업계의 수입이 보장된다.
하지만 방문객을 100인 미만으로 제한한데다 방문객들 또한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식사를 꺼리면서 식사 매출이 뚝 떨어졌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예비 신혼부부들이 결혼식을 미루거나 취소하면서 위약금 문제 등이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게다가 확진자 수가 평균 600명대(20일 기준)로 늘어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충족시키는 상황까지 벌어져 조만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면 결혼식 방문객은 50인 미만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웨딩업계 매출은 더욱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한 웨딩업계 관계자는 “예식장 보증금도 다 까먹을 판”이라면서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웨딩업계가 사실상 ‘집합금지’ 처분과 다를 바 없는 고사 위기의 경영난을 겪었다고 판단하고 3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 매출과 수익에 비교할 때 턱없이 적은 금액이라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