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모 작가의 네이버 웹툰 <아이고 아이고>의 한 장면
장례지도사를 소재로 한 웹툰이 호평 속에 완결돼 눈길을 끈다.
하모 작가의 네이버 웹툰 <아이고 아이고>는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우연히 장례지도사가 된 한 젊은이의 담담한 일을 그렸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와 장례지도사라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직업을 다뤘기에 <아이고 아이고>의 인기 순위는 높지 않았다.
다만 차분하고 따뜻하게 삶의 마지막을 관조하는 시선 덕분에 웹툰 독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성공리에 연재를 마치게 됐다.
프롤로그는 평범한 가족의 평범하지 않은 사연으로 시작된다. 여행을 떠난 모녀가 갑작스레 당한 사고사. 그 사고사를 온전히 감내해야 하는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는 통곡하지만, 아들은 무덤덤하다. 애써 슬픔을 감춘다. 하지만 이 웹툰의 주인공인 젊은 장례지도사가 아들에게 권한다. 아픔을 숨기려 하지 말라고 터뜨려내라고 한다.
앞으로 텅 빈 마음을 채워넣기 위해서는 장례식 때 아낌없이 감정을 쏟아내야 하는 법이라 장례지도사가 아들에게 조언한 것이다. 아들도 크게 울면서 떠난 엄마와 누나를 그리워한다.
삶과 죽음은 하나로 맞닿아있다.
서양에서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읊는 사람들이 많다. 라틴어로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이다. 삶과 죽음이 하나이기 때문에 언제 죽음이 닥쳐올지 모른다. 그러니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라는 뜻이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동양 문화권에서는 죽음에 대한 논의 자체가 금기시 되어있다. 실제로는 우리 곁에서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게 죽음인데 말이다.
<아이고 아이고>는 일상적으로 죽음을 마주하는 우리에게 ‘죽음이란 무엇인가’와 ‘장례란 무엇인가’를 묻는 작품이다. 상조·장례업계 관계자들도 한번쯤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