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조업계의 현황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백서 하나가 없습니다. 타 업계에서 뭐라고 하겠습니까.”
상조업계가 선수금 6조 원 시대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상조시장에 대한 제대로 된 통계가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정위에 따르면 상조업계는 지난해 9월말 현재 선수금 규모가 6조 2066억 원까지 늘어났다.
또한 선수금만 1조원이 넘는 매머드급 업체가 두 곳(프리드라이프·보람상조)나 탄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해마다 덩치는 커가지만 정작 내실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온다. 제대로 된 ‘백서’ 하나가 없다는 지적이 가장 뼈아프다.
백서(白書, white paper)란 원래 정부가 특정 사안이나 주제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를 정리해 보고하는 책이다. 역사적으로 정부가 작성하는 데서 유래됐지만 각 산업계에서도 백서를 만들어 현황을 정리하고 미래 예측에 대한 근거자료로 쓴다.
상조업계는 백서가 없다보니 상조업에 종사하는 종사자 수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형편이다.
예컨대, 상조업체마다 사정이 달라 자사 소속 장례지도사가 장례의전 서비스를 직접하는 경우와 의전업체를 통해 서비스를 하는 업체로 나뉜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현황이나 통계가 전무하다. 전문가들은 업계 전체를 조망하는 백서가 나와야만 상조업계 미래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상조업계 전문가는 “상조업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라도 백서가 필요하다”면서 “하루 빨리 상조업계가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