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은 가장 싼 것이 좋다. 대신 모두 관에 낙서를 하고 배웅을 해줘. 할 수 있으면 미러볼을 천장에 달고 모두 춤춰줬으면 해!”
가나의 관짝 소년단이 밈(meme)으로 유행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끈 가운데 독특한 장례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잡지 여성자신(女性自身)에 따르면 일본의 수필가이자 탤런트인 안도 우카즈(安藤和津)는 생전에 특이한 장례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안도는 생전에 딸인 안도 사쿠라에게 “내가 가고 싶다고 하면 휠체어를 타고도 음악이 쾅쾅 울리는 디스코 같은 곳으로 데려다 주었으면 한다”면서 “몸에 나쁘더라도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다”고 했다.
안도 우카즈는 “죽어서 화장할 때는 속눈썹을 붙여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죽음을 맞이했어도 미모를 유지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다.
자신의 비싼 옷을 관에 넣어서 태우지 말고 다른 이들에게 판매하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안도 우카즈가 이처럼 파격적인 유언을 통해 장례식을 축제처럼 즐기고자 했던 것은 그녀의 친어머니 마사코 씨를 12년간 간호한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오랜 간병 생활에 안도 우카즈 자신도 ‘간호 우울증’에 빠졌다. 이에 발랄한 장례식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안도 사쿠라는 어머니의 희망을 이뤄드리고 싶었다. 그렇다면 장례식에서 미러볼을 달고 관에 글을 쓰는 게 가능할까.
슈카쓰 카운슬러 협회대표 무토는 “절 같은 종교적인 장소에서는 개성적인 장례식이 어려울지 모르지만 록댄스라면 지금 장례식장에서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미러볼까지는 아니라도 예전과 좀 더 색다른 발랄한 장례식이 엄숙주의가 보편화된 일본에서도 서서히 퍼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색다른 장례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전 장례식, 혹은 댄스 장례식도 간혹 눈에 띈다. 상조·장례업계도 사람들의 미묘한 욕망의 변화를 감지하고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