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인구구성이 빠르게 변하면서 상조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소박한 장례를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상조·장례 시장에서 IT·AI 기술을 활용한 예를 바탕으로 혁신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인구 자연 감소가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사망은 늘어나는데 출생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줄어들고 있다.
다시 말해 인구 고령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인구 고령화’보다 상조·장례업계를 위협하는 표현이 없다.
경제적으로 한국보다 20년을 앞서 있다는 일본의 예를 살펴보면, 일본은 80~90대인 부모님이 사망하지 않고 재산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다.
80~90대 노인들의 자녀들도 50~60대의 중장년층이다. 결국 돈을 쥐고 놓지 않으니 생활비를 줄일 수밖에 없고, 장례비용도 감소하는 추세다. 60대를 넘겨서 부모님이 돌아가실 경우 직장에서 은퇴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조문객 수도 많지 않다.
여러모로 ‘작은 장례식’을 치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일본에서는 고령자들을 위해 이미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이나 인터넷 온라인 장례식까지 도입하며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심지어 실제 스님을 대체하는 로봇 스님으로 경 읽기를 시킨다. 스님에게 나갈 비용의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장례식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임종 전 삶을 정리하는 슈카쓰(終活)의 도입도 고민해볼만 하다. 일본은 각 대형쇼핑몰과 상조·장례 회사가 업무 협약을 맺고, 대형쇼핑몰 한 켠에서 사전(死前) 정리에 나선다.
유산 처리 방식이나 장례방식을 미리 정해놓으면 유족들이 골치 아플 일이 없어 용이하다. 한국에서도 슈카쓰 도입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