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올 여름부터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서울시립묘지의 무덤에 묻힌 고인의 유골을 꺼내 화장하는 유족에게 최대 50만원까지 비용을 지원한다.
4일 서울시는 시립묘지 개장비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서울 망우리, 경기 고양 벽제, 파주 용미리, 남양주 내곡리 등 시립묘지 5곳에 있는 5만7천여 기의 무덤이다.
유족은 개정 비용의 50%까지 시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최대 지원 한도는 50만원이다.
서울시는 올해 시비로 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최대 한도로 지원하면 무덤 400기가 혜택을 받고, 유족들의 반응이 좋으면 점차 투입 예산을 늘려간다.

서울시는 유골을 일반 납골당에 안치하지 않고 숲에 뿌리거나 수목장을 하는 유족들에게 더 많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예산 지원을 결정한 것은 무연고 무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립묘지 허가기간(매장 후 최대 30년)을 넘긴 무덤들에 성묘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무연고 무덤이 급증하고 있다.
개장 비용을 지원해 유족들의 화장을 유도하면 무연고 무덤이 줄어들고 추모공원의 미관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장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후손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어르신들의 여론 등도 감안됐다.
시 관계자는 “오는 6월 하순 이후에 개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마지막주부터 시작되는 윤달에는 개장 수요가 많아 예산을 조금 천천히 지원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