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설 연휴가 지나갔다.
연휴가 끝난 후 사람들은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데 추모공원도 예외는 아니다.
추모객들의 발길이 연휴 내내 끊이지 않는 추모공원에는 사람들이 꽃을 남겨두고 갔다.
안치단을 찾은 추모객들이 추모하는 의미에서 편지와 꽃을 준비해 안치단에 붙여주고 가는 것이다.
안치단에는 원칙적으로 편지나 꽃을 붙여서는 안 된다. 추모객들은 마음으로 하나 둘 붙이는 것이지만, 그렇게 붙이다가는 안치단이 제대로 운영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추모공원 직원들은 부착된 편지나 꽃을 하루나 이틀 이내에 치운다. 다른 추모객들의 추모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정리한다.

수도권 한 추모공원의 직원은 “안치단에 꽃을 붙인 추모객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면서도 “너무 많은 분들이 꽃을 붙이다보니 업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다른 추모공원의 직원도 “하루 이틀 이내에 치워지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헌화대를 이용해주시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일반적으로 추모공원은 헌화대와 방명록을 마련해 추모객들이 헌화하고 메시지를 남길 수 있게 배려한다.
하지만 특별한 마음을 전하고픈 추모객들이 꽃과 편지를 안치단에 붙이면서 문제가 불거지는 것이다.
추모공원의 인력을 명절에만 한시적으로 늘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모공원 측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공중도덕을 생각하고, 타 추모객들을 배려하는 추모의 자세가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