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금만 3천억원이 넘는 재향군인회상조회(대표 최광준)가 매물로 나왔다.
재향군인회 복지사업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공개입찰 매각’ 방침을 확정하고, 향군상조회를 공개매각을 하겠다고 공표했다.
향군상조회는 당초 부동산 기업인 메트로폴리탄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메트로폴리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밀실 매각’, ‘깜깜이 매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향군이 공개 매각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향군상조회는 선수금만 3015억 원에 달하며, 선수금 기준으로 5위에 올라있는 상조업계 최상위권 업체다.

향군상조회는 지난 2005년 12월 장례사업을 목적으로 ㈜향군가족으로 설립됐으며, 2010년 9월 현재의 상호로 바꾸었다.
향군상조회는 군인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쳤고, 국가유공자 등 수많은 군 출신 인사들이 향군상조회에 가입했다. 현 회원은 대략 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군상조회의 선수금이 3천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선수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향군상조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
게다가 30만명에 이르는 회원도 인수 업체에 큰 이득으로 작용할 수 있다. 회원들에게 추가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상조시장의 성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최근 상조영업이 어려움에 빠진 상태에서 상조업 경험이 없는 업체가 섣불리 향군상조회를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로 작용할 수 있다.
상조업계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상조·장례업 경험이 있는 업체가 향군상조회를 인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