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갈 수도, 차로 갈 수도, 둘이서 갈 수도 셋이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맨 마지막 한 걸음은 자기 혼자서 걷지 않으면 안 된다.”
헤르만 헤세가 죽음에 관해서 한 명언은 우리의 가슴을 친다. 100세 시대가 되었지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사람은 죽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월간 사망자 수는 2만 3,172명으로, 하루 77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병사, 사고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죽음이 일어난다.
죽음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하지만 우리는 적어도 죽음에 대비할 수 있다. ‘사전 장례 의향서’를 작성하면 되기 때문이다.

‘사전 장례 의향서’는 머지 않아 죽음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가 스스로 자신의 장례 방식을 결정하는 뜻을 밝히는 문서다.
‘사전 장례 의향서’ 내용을 살펴보면 ▲부고 범위 ▲장례식 방식 ▲장례형식 ▲장일 ▲부의금 ▲음식대접 ▲염습 ▲수의 ▲관 ▲시신 처리 후 방식 ▲삼우제 ▲기타 등으로 나와있다.
이 항목들을 세세하게 결정해주면 남은 사람들은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통 갑작스럽게 상(喪)을 당해 후손들이 당황해할 것을 걱정하는 노인들이 주로 ‘사전 장례 의향서’를 작성한다.
다시 말해 사전 장례 의향서는 세상을 떠난 고인(故人)이 ‘후손 혹은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마지막 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도 이 같은 점에 착안해 사전 장례 의향서 작성을 독려하고 있다.
일본에서 행해지는 슈카쓰(終活)는 사전 장례 의향서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이다. 슈카쓰는 인생의 끝을 준비하는 활동이라는 뜻으로 쓰이며, 임종 전 인생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작업이다.
슈카쓰에는 장례 절차와 연명 치료 여부, 재산 상속 문제 및 유언 작성 등을 모두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