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장을 최초로 도입한 국립묘지인 국립괴산호국원이 다음달에 문을 연다.
23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총 2만기 규모로 조성된 괴산호국원 개원식이 다음달 11일 오전 현충광장에서 각계 인사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괴산호국원은 보훈처 차원에서 조성된 첫 번째 국립묘지로, 총사업비 630억원을 들여 92㎡(28만평) 규모의 1묘역(2만기)이 우선 조성됐다.
괴산호국원은 단계적으로 2묘역, 3묘역까지 확충해 총 10만기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괴산호국원 관계자는 "이 호국원은 봉안담과 1천기 규모의 자연장(잔디장)이 결합된 형태"라며 "잔디 아래에 자연 분해되는 유골함을 설치하는 방식의 자연장이 국내 국립묘지에 조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가유공자 안장을 위한 전국의 국립묘지는 거의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전국 10개 국립묘지, 현충원 2곳, 호국원 4개소, 민주묘지 3개소, 선열공원 1개소 등의 총 안장능력은 총 33만기에 달하는데 여유분은 3~4만기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보훈처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제주국립묘지와 국립연천현충원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립묘지가 자연장을 도임한 것은 시대 흐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연장은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수목장 이후 급격히 인지도가 상승했다.
구 전 회장의 수목장 이전까지만 해도 수목장에 대한 인지 자체가 낮았지만 구 전 회장의 수목장 이후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졌다.
국립묘지에 자연장이 도입되면서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들도 자연장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