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에 정기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던 자유한국당이 4일 입장을 바꿀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안보 관련 국회 상임위 참석을 검토한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일 열린 긴급 최고위에서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반발로 정기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은 전날에 이어 3일에도 비상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공영방송 장악을 규탄하고 국회 일정 파행의 뜻을 모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3일 낮 12시29분 북한의 6차 핵실험 여파로 추정되는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감지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 주제는 북한 핵 실험과 현정부의 대응 등 안보 현안에 무게가 실렸다.
더불어민주당도 3일 긴급 지도부회의를 소집해 여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긴급 지도부회의에서 "일개 방송사 사장 거취 문제로 국가안보 차원에서 대단히 예민하고 중대한 시기에 열리는 정기국회를 외면한다면 어느 누구도 한국당의 이같은 결정을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엄중한 시기에 제1야당이 국회를 팽개치는 것은 국가안보를 내팽개치는 것이나 다름 없다할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즉시 국회에 복귀해서 제1야당으로서 책임을 다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정치권은 일치단결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지금은 한가하게 국회를 내팽개칠 상황이 아님을 자유한국당이 잘 알 것"이라며 "여야가 머리를 맞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도 같은 날 안철수 대표 주재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또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정기국회 일정 보이콧을 "정치적 일탈행위"로 규정하고 "즉각 철회"를 주문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국방위 등 안보 관련 상임위는 참여하고 나머지 국회일정을 보이콧 하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며 "오히려 견제와 비판을 해야 할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 방기이며 야당이기를 포기한 행위"라고 강력 비판했다.
여야를 막론한 '국회 복귀' 압박에 자유한국당은 오늘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외교·안보 관련 상임위에 출석할지 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의총에서 결정된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국방,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초당적으로 임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어떻게 할지는 내일 최고위와 의총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도 3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외교·안보 관련 상임위는 참석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바른정당은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가 '언론장악 의도 노골화'라며 오늘 의원총회에서 향후 국회 보이콧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잔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MBC 사태와 관련해서는 정권 교체기마다 이런 일들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이 통과돼야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부칙과 관련해 우려되는 조항을 제외한 법안에 대해 합의를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