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중국과의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소통의 폭을 넓히고 진솔한 대화를 추구할 필요성이 있다"며 "아마 이번 주에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만나면 그런 방향의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저녁 연합뉴스TV의 뉴스투나잇에 출연해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 설득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기본적으로 사드 문제는 우리나라의 국익과 안보적 필요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풀어 나갈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서는 대통령도 언급했지만 배치 결정 과정에 있어서 중국과 충분한 외교적 합의가 부족했다는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5일 독일로 출국하며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주요국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강 장관은 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이 확정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조정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G20 계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 대해서는 "한일 정상은 구체적으로 잡혀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간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서는 "방미의 목적을 양 정상 간 첫 만남에서 신뢰와 우의를 구축하는 것, 새 정부 정책에 대한 미국 측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 문 대통령의 철학과 비전 및 정책방향에 대한 미국 조야의 이해를 확산하는 것 등을 목표로 삼았는데 모두 달성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제가 모시고 간 대통령이 준비가 너무 잘 돼 있고 말씀을 잘해 외교부 장관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분명히 준비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상당한 우의와 친절함을 갖고 문 대통령을 대해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서는 "재협상에 합의한 것도 아니고, 재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았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관계부처와 면밀히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미국측에서) FTA를 재협상하자고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의도가 있다는 것은 우리도 감지할 수 있었다"며 "서비스 부문에서 미국이 흑자이고, 우리가 굉장히 많이 (미국에) 투자해 일자리를 많이 늘렸다는 점을 상세히 설명하고, 실무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난 5년간의 FTA 효과를 분석·평가한 뒤 대응책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간의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에 관해 저희가 모을 수 있는 정보를 많이 모았다"며 "이를 분석하고 건의안을 청와대에 올리기도 했는데 막상 만나니 두 분이 상당히 편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 장면도 구입할 수 있는 대로 다 구입해 분석하고, 대통령도 마음의 준비를 했을 텐데 막상 현장에서는 편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외교부 개혁 방안과 관련해서는 "지난 10년 간 외교부 예산이 2.6% 밖에 늘지 않았다고 한다"며 "우리랑 비슷한 국가의 외교부 인력과 비교해봤을 때도 턱 없이 뒤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 스스로도 혁신을 통해 분위기도 바꾸고 문화도 바꾸겠지만 외교부의 절대적인 크기를 좀 더 키워보고자…(한다)"며 "대통령의 지원과 의지는 물론 국회, 관계부처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