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지지율 정체에 빠진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청년층 공략으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정치계에 입문할 당시 청년층은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특히 2012년 대선 때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이 일어난 데에는 그가 2011년 9월까지 진행한 청춘콘서트가 큰 역할을 했다. 안 전 대표가 전국을 누비며 청춘콘서트를 진행, 청년층과 소통하며 따뜻한 멘토의 이미지를 구축한 게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정치권에 입문하면서 이같은 '안철수 바람(安風)'이 오히려 잦아들었다는 평가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해 국민의당을 만들고, 재선 의원을 거치면서 정치를 시작하기 전 국민에게 다가왔던 신선함보다는 정치인 이미지가 덧씌워진 탓이다.
더구나 주된 지지층이었던 중도가 최근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통에 최근에는 한 자릿수 지지율에서 좀처럼 튀어 오르지 못하는 난국까지 맞게 됐다. 이에 안 전 대표가 탈출구를 정치를 시작할 당시의 초기 모델에서 찾는 분위기다. 각종 일자리 관련 정책을 내놓으며 청년층에게 적극 구애하고 있는 게 그것이다.
22일 오전 안 전 대표는 '스마트 기반 여성 일자리 창출 모범기업'으로 꼽히는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 프론텍을 방문, 육아와 출산으로 경력 단절에 놓이기 쉬운 2, 30대 여성들의 노동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도 개인적으로 지난 30년 정도 맞벌이 부부 생활을 했다. 정말 아이 키우느라고 힘들었다"며 "그런데 30년이 지난 지금도 육아환경이 달라지지 않았고 직장 내에서의 성평등 문화도 개선된 게 없다. 이런 부분들을 정말로 고쳐야 우리가 앞으로 바로 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과 가정의 균형이 가능한 '2030 여성 경력 단절 예방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임산부 해고 금지 기간이 현행 30일인데, 너무나 부족하다. 이것을 90일로 늘리는 등 실질적인 대책들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정책 및 과학기술 정책 방향 탐색 기획 세미나'에 참석한 직후 '한국청년유권자연맹 19대 대선, 킹메이커스 발대식'으로 이동했다. 그는 "앞으로 3년간 최악의 청년실업이 예상된다. 명백한 사실"이라며 "아무도 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저만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안 전 대표의 이같은 일정은 모두 청년층과의 호흡에 역점을 둔 것이다. 그는 21일에 이어 이날도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정책 목표별 5대 일자리 대책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향후 3~5년간 최악의 청년실업이 예상된다. 5년간 청년실업에 대해 국가가 재정을 투입해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청년들을 위한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임금을 대기업의 8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도 공언했다. 안 전 대표는 "대졸 초임 기준으로 중소기업 평균 임금은 연 2500만원이 안 된다. 대기업 평균은 4000만원 정도로 약 1500만원의 격차가 있다"며 "중소기업 초임을 대기업의 80%(3200만원) 수준으로 맞추려면 연 600만원, 월 50만원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5년 동안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정부가 2년간 1200만원을 지원한단 것이 그의 청년일자리 공약의 핵심이다. 5년간 5조4000억원을 들여 유망 중소기업, 신성장산업 중소기업 등에 취업한 청년 50만명에게 이같은 정책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오후에는 부인과 함께 '안철수, 김미경과 함께하는 청춘데이트'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청년층과 함께 30, 40대 사업가 등이 청중으로 앉았다. 안 전 대표는 김미경 교수에게 애정을 표현하며 과거 청춘콘서트와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김 교수는 워킹맘으로서 겪은 고충에 대해 이야기했다. 역시 주 타깃을 청년층으로 잡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