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바른정당 내에서 김무성 의원의 대선 불출마 번복 요구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당내 유력 주자인 유승민 의원을 견제하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과 유 의원은 원조 친박이었다가 박근혜 대통령과 멀어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바른정당 창당에 큰 지분을 갖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 문제 등을 두고 기싸움을 벌여왔다.
특히 당내 일부 다선 의원들이 유 의원의 개혁 방향 등에 동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낮은 지지율의 유 의원 대신 김 의원이 등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김 의원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직전까지 수차례 만나며 개헌 등의 문제에 공감대를 형성, 바른정당 입당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반면 일찌감치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던 유 의원은 반 전 총장을 향해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며 당 차원의 노골적 러브콜을 견제했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해 12월에도 박 대통령 탄핵 직전 자진 퇴진론이 나오면서 이견을 표출한 바 있다.
당시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이 '4월 퇴진'을 약속하더라도 여야가 대통령 퇴진 협상 합의에 실패할 경우 탄핵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이 퇴진 시점을 못박으면 굳이 탄핵안을 처리할 필요가 없다며 회군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만약 김 의원이 바른정당 후보로 나서면 당내 경선에서 유 의원을 이길 가능성이 있다"며 "'유승민 사당'을 우려한 반유승민파들이 김 의원의 재등판론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