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북한이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했다가 실패를 했지만 크고 작은 위협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북한은 김정일 사망 5주기(12월17일),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5주년(12월30일), 김정은 생일(1월8일) 등 내부 정치적 기념일이 연말연초에 몰려 있어 이 시기를 전략적 도발의 적기로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구나 12월은 미국 대선(11월8일)이 끝난 뒤 새 행정부가 들어서는 시점으로 대북 정책과 인선을 구체화 하기 전이라는 점에서 무력 도발을 통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7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미국 대선일(11월8일) 직전에 장거리 로켓 발사를 통해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이후로는 김정일 사망과 김정은 추대가 걸려있는 12월에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 실장은 "그 전까지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 등의 발사를 통해 축제분위기를 조성할 상황은 못된다. 북한은 현재 수해복구에 여념이 없다"며 "어떤 규모의 도발이든 최소한 수해복구가 완료되고 난 뒤에 강행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 대선 직전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무수단 급이든 그 이상의 미사일이든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차기 행정부가 구성되기 전인 12월에도 군사적인 액션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발간한 국방백서(2014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2년 12월12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광명성 3호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주장했다.
이후 북한은 해마다 12월 어선과 상선 등을 이용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등 크고작은 침투 및 도발 사례를 이어왔지만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은 감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김정은의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북한이 내부적으로 선전해 왔던 김정은의 생일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하고 있다는 점을 미뤄 김정은의 생일인 1월8일을 전후로 해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 올 1월6일에 4차 핵실험을 감행했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4월15일)과 김정일 생일(2월16일)을 각각 태양절과 광명성절이라 부르며 국가 명절로 삼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1일자 기사에서 "내년 1월 김정은 탄생일을 성대히 경축하자"고 전해,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진행중임 시사한 바 있다.
정 실장은 "북한이 김정은의 생일을 김일성·김정일 생일과 같이 최대명절로 지정하고 일종의 축포 형식을 위해 6차 핵실험 등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