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여야 3당이 8일 원구성 협상을 완료하면서 20대 국회가 역대 최단 시일 내 개원이 되는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국회의장은 1당인 더민주가 맡고 18개 상임위도 3당이 고루 배분하는 협상안에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2000년 16대 국회에서 세운 원구성 완료 최단 기록(임기 시작 후 17일만에 완료)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 5월30일 임기가 시작된 16대 국회는 6월5일까지인 법정 시한을 11일 넘겨 16일 모든 상임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임기 시작점인 5월30일부터 계산하면 17일 만에 여야가 국회 개원에 완전히 합의한 셈이다. 그나마 이 기록이 원구성 법정 시한이 도입된 1992년 14대 국회 이후 가장 빨리 원구성이 된 것으로 현재까지 남아 있다.
그러나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이미 8일에 3당 원내대표가 의장단과 상임위 배분에 합의하면서 최종적인 완료 시점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여야 3당은 9일 본회의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부터 선출키로 했다. 이 경우 법적으로는 개원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통상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끝내야 원구성이 완료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16대 국회 기록을 깨려면 15일까지 18개 상임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돼야 한다. 여야는 이에 따라 13일 국회 개원식을 갖고 상임위원장 인선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돼 13일 상임위원장 인선도 완료되면 임기 시작 후 14일 만에 모든 국회직 인선이 마무리되기에 현재까지의 최단 기록(17일)을 3일 앞당기게 되는 것이다.
앞서 여야는 국회의장직을 두고 원내 제1당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과, 집권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새누리당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원구성은 법정 시한인 7일을 넘겼다. 하지만 법정 시한을 하루 넘긴 8일 새누리당이 의장직 양보로 전격 선회하면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됐다.
새누리당은 오는 10일 전체의원 워크숍을 갖고 의장단과 상임위 배분 등 전반적인 원구성 협상에 대한 의원들의 추인을 받을 예정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도 금명간 의원총회 등을 열어 3당 원내대표 합의안에 대한 추인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