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또 한 번 환호했다. 스페이스X는 현지시간으로 21일 우주선 추진체를 완전히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무인 우주선 '팰컨9'를 발사했고, 위성 11개를 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시킨 후 추진체를 지상에 수직으로 착륙시켰다. 회수 작업까지 깔끔히 마무리 됐다.
한 번 발사한 추진체를 완전히 회수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재활용의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우주선 발사비용이 저렴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스페이스X가 추진체 회수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여 상용화 한다면 대중적인 우주여행 또한 꿈이 아니다. 그만큼 비용이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머스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의 궁극적 목표는 화성"이라고 밝혔다. 이번 로켓 회수를 첫 단계로 삼아 화성에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머스크의 자신감에 찬 목소리에 영화 <마션>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장면을 실제로 보게 된다는 희망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직 갈길은 멀다. 그는 회수된 로켓을 재사용 하기 위해서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따라서 우주를 향한 인류의 모험의 비용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경쟁 중인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은 지난 11월 궤도에는 못 미치는 100km 상공으로 쏘아올린 로켓을 회수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작업의 성공으로 블루오리진에 한 발 앞서게 됐다.
이처럼 미국인 사업가들이 벌이는 우주경쟁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2020년에 한국형 발사체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중이다. 그 이후 달 탐사에도 도전한다는 다소 느슨한 계획을 세웠다.
우주계획은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뿐만 아니라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한 결과를 내야한다는 목표로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는 경험과 기술을 성과물로 인식하고 궁극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을 때 우주를 향한 한국의 꿈도 무르익을 것이다.